이 동네 사람들은 대부분 오즈의 마법사 증후군을 앓고 있어.
서너 명이 함께가 아니면 아무데도 못 간다니까.
'난 심장이 없는 깡통 사내예요. 심장 찾는 걸 도와줄래요?
브루클린을 혼자 떠나긴 싫거든요' 하면서 징징 대는거지.
부모님은 아이를 자신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붙들어 두어선 안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야 사춘기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테니까. 좋든 싫든 아이를 떠나보내는 것은 의무였다.
미국에선 자식이 부모에게 적대감을 품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십대 때는 부모를 지긋지긋하게 괴롭히며 대학에 들어가서는 연락을 끊고,
나이가 들어선 모든 불행의 근원이 부모라고 주장하는 회고록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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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달 정도 정말 책을 멀리하고 지냈다
새로운 일을 시작했고
이사를 했고
놀고 먹느라 바쁘다보니
어느 새 덜컥 겁이 났다
점점 공부를 안 해 가던 차
책 읽기 부터 천천히 접근 해야겠다는 계획 하에 시드니 도서관으로!
정말 한국 책 들이 있다
물론 정말 조금 밖에 없다 흑흑
아무 기대 없이
글자랑 좀 친해지려고 빌려온 요노미
세상에 너무 재미있게 봤다!
한국여자와 결혼 한 미국 문학지 에디터인 미국남자가
처가 가족들과 브루클린에 델리를 열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
미국 이민사회와
외국인이 보는 한국 전통과 문화
더불어 미국의 여러 단면들
잘 봤다!
옮긴이의 말을 빌리자면
한국에 대한 여행기 하나도 제대로 씌여진 것 없는 터에
전통(?) 백인 지식인이 한국인 문화를 뼛속 깊이 체험한 책을 내놓은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다.
더구나 각종 매체로부터 관심이 쏟아지고 베스트셀러까지..
좋아 좋아
중간 중간 나오는 많은 배경 지식과 책 영화 이야기들이 좋았다
내 책이면 기록하고 공부하면서 읽을텐데
그런 게 너무 좋더라.. 아쉽다
다음 책은 조금 넉넉한 마음으로 읽어야지
이 책을 읽는 지난 한 주간
심리적으로나 컨디션도 많이 안정되어
시드니 온 이후로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책과 글자와 공부에 적응하는 시간을 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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