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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인문학·국사·세계사

조선시대 과거 문제

띤가띤가 2013. 4. 4. 09:30

'책문'을 아시나요?


'책문'은 조선시대 등용문인 과거시험의 문제와 이에 대한 선비들의 답안을 정리해 놓은 책입니다.

사극에서 한문 몇 자를 제시하여

장을 지으라고 하는 모습과는 달리, 임금이 직접 당시 사회의 문제에 대한 문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책문에 나온 조선시대 과거 시험 문제~


1장. 지금 가장 시급한 나랏일은 무엇인가 ㅡ 광해군

2장. 술의 폐해를 논하라 ㅡ 중종

3장. 나라를 망치지 않으려면, 왕이 어떻게 해야 하는가 ㅡ 명종

4장. 섣달 그믐밤의 서글픔, 그 까닭은 무엇인가 ㅡ 광해군

5장. 그대가 공자라면 어떻게 정치를 하겠는가 ㅡ 중종

6장. 지금 이 나라가 처한 위기를 구제하려면 ㅡ 광해군

7장. 정벌이냐 화친이냐 ㅡ 선조

8장. 6부의 관리를 어떻게 개혁해야 하는가 ㅡ 명종

9장. 외교관은 어떤 자질을 갖추어야 하는가 ㅡ 중종

10장. 교육이 가야할 길은 무엇인가 ㅡ 명종

11장. 인재를 어떻게 구할 것인가 ㅡ 세종

12장. 처음부터 끝까지 잘하는 정치란? ㅡ 중종

13장. 법의 폐단을 고치는 방법은 무엇인가 ㅡ 세종



그 외에도 전해져내려오는 기출문제들로는 


1. 행정수도 건설문제 ㅡ (출제자: 세종)

도읍을 두개 건설 하는 것은 어떤 뜻이 있는가?




2. 사례형 ㅡ (출제자: 세종)

우리 조선에서는 고려의 사병(私兵)을 경계하여 모두 혁파하였다. 그런데 그 후에 한 대신이 다시 사병의 이로움을 말했다.


고려에서 대신을 욕보인 것을 거울 삼아, 우리 조선에서는 비록 죄과(罪過)가 있다 해도 죄를 직접 캐묻지 않고 


여러 가지 증거로 죄를 정하였다. 그런데 대신이 말하기를, '후세에 반드시 죄 없이 모함에 빠지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고 하였다.



고려에서 대신이 정권을 쥐고 흔든 것을 거울 삼아, 우리 조선에서는 크고 작은 일을 모두 임금에게 재결받도록 하여 


의정부가 마음대로 결단하지 못하게 하였다. 그런데 대신이 또 말하기를 '승정원[임주; 지금의 대통령 비서실]이 가진 권한이 지나치게 크다.'고 하였다.



고려에서 정방이 외람되게 인사권을 행사한 폐단을 거울 삼아, 우리 조선에서는 이조와 병조가 분담하게 하였는데, 


그 권한이 또한 크니 정방을 다시 설치하고 제조(提調; 큰 일이 있을 때 임시로 임명되어 그 관아를 다스리는 경우의 종 1 품, 또는 2 품인 경우. 


정 1 품이면 도제조.)를 임시로 낙점하도록 하자는 대신이 있다.


거론된 대신들의 네 가지 책(策)이 타당한가? 타당하지 않은가? 아니면 또 다른 의견이 있는가?


그대 대부들은 사책(史策)에 널리 통달하니 현실에 맞는 대책을 깊이 밝혀, 각자 마음을 다하여 대답하라."




3. 독도문제 (출제자: 숙종)


"울릉도가 멀리 동해에 있는데 강원도에 속해 있다. 수로가 멀고 험해 섬사람들을 데리고 나오면서 현재 비어 있다. 


요즘 일본인이 죽도(竹島)라 부르면서 백성들의 어로 활동을 금지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우리 입장을 설명해도 (일본은) 들을 생각이 없다.


혹자는 장수를 보내 점거해 지키자고 하고, 혹자는 혼란을 만들지 말고 일본인의 왕래를 허용하자고 하는데, 


변방을 편안히 하고 나라를 안정시킬 방도를 강구해 자세히 나타내도록 하라."


-


실용적인 문제들이죠? 독도문제는 지금과 다를 바가 없다는거~


지난 번 장애인 등용 정책도 그렇고 이런 자료를 볼 때 마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들이 식민사관 널리 퍼뜨리면서 조선 붕당정치나 왕조정치가 미개하고 낙후됐던 것처럼 널리 퍼뜨려서 그렇지 오히려 조선시대가 지금보다 남녀평등하며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왕조국가였지만 사관원이나 대신들이 왕권을 견제할 수 있는 장치도 만들어져 있었고... 

세종 시대에 이미 행정 수도 문제를 논의했다거나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경인 아라뱃길 사업도 조선시대부터 몇백년간 논의가 거듭돼 온 사업이라는 거 보면 참 신기......


조선에도 사람사는건 똑같았고 현대보다 기술적을 뒤떨어질수밖에 없기 때문에 

어떤 면에선 실용적으론 더 

체계적이고 짜임새있는 정치를 펼쳐야만 국가가 존속될수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요즘 정치판 보면 정치가라는 사람들이 어찌나 대충대충 하는지 

삶이 윤택해지니까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나태해지고 있다는 생각만 들거든요.

정치인들이 정치를 시작할 때 이런 시험을 보면 참 좋겠네요... 

숙종 독도문제를 첫 문제로 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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