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벌고아주잘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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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벌고아주잘놀자2/10 Cairo, Egypt

(이집트) 책방에서 열린 작은 영화관 :)

띤가띤가 2012. 8. 6. 09:30

6개월 간의 이집트 생활. 

어딜가나 소란스럽고 무리지어 다니는 이집트 사람들 틈에서 조용한 공간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이집트 카이로의 사람, 날씨, 일상, 일 모든 게 고단하다고 느낄 때 너무나 큰 안식처가 되어주었던 북 카페.


집과 사무실 다음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던 곳 :)


카이로 상업지구 마아디의 이 책방은 주로 외국서적을 취급하기 때문에

현지 이집션 보다는 웨스턴(미국/유럽) 들이 주 고객이다.


책방 내부에 몇 개의 테이블과 커피와 차, 애플파이 같은 직접 만든 빵들로 카페를 운영한다. (한국의 북카페 

귀국 후 물류관리사 시험을 준비하던 마지막 4개월 정도는 거의 매일 출근 도장을 찍었다ㅎㅎ




△▲ 서점 입구. 카이로 생활이 정말 힘들었던 날 저 벤치에 앉아 엉엉 울기도 했다ㅋ


△▲ 창 밖으로 보이는 거리.

고단한 하루와 달리 가게 안에서 보는 풍경은 참 여유롭다. 얄미워!




왠지 부산해 진 카페. 무슨 일인지 흘깃 보니 뭔가 설치 중 이다. 

가구 재배치 하? 자리를 피해줘야 하는 걸까 하고 있는데

책장을 뒤로 하고 설치 된 것은 영화 스크린(!)





알고 보니 매달 운영하는 책 카페의 무료영화 관람 이벤트 :)

하나 둘 모여드는 사람들. 나도 얼떨결에 클래식 영화 관람. 






미국 클래식 영화 Butterflies are free. 

찾아보니 '나비의 외출'이라는 타이틀로 우리나라에서도 개봉했던 영화다. (무려 1972년에!)


어머니의 굴레에서 독립을 선언 앞을 보지 못하는 맹인 돈 베이커. 

그에게 찾아 온 자유로운 영혼 질 테너.. 감각적인 영화. 


예고없이 찾아 온 선물 같은 영화 이벤트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던 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