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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다큐와 리얼리티

아이유 이야기 - 글쓴이 지은이 | 뜻밖의 간증글

띤가띤가 2019. 11. 30. 10:19

 

 

아이유를 좋아한다. 굳이 그 정도를 표현 하자면, 

 

  1. 아이유 노래가 플레이 리스트에 적당한 지분을 차지함

  2. 새 앨범 소식이 들리면 전곡을 찾아 들음

  3. 그녀의 성장을 궁금해 함

 

아주 일반적인, 내 또래 리스너로서 평범함 수준이다. 

 

 

 

 

우리 세대에서 함께 성장한 뮤지션 대장주 (?) 아이유.

 

 

데뷔 즈음 기숙사 친구가 들려주던 기타 들고 부르던 아이유의 커버송들을 좋아라 했고,

 

학교 단과대 축제 메인 운동장도 아닌 정문 근처 조촐한 무대에서 Boo! 부르는 걸 지나가면서 본게 2009년,

 

같은 해 라오스 해외봉사에서 그 노래로 공연을 하고, 

 

다음 해 이집트에서 듀엣곡 잔소리가 빵! 떴다는 소식과 "싸이월드" 음원 선물을 받았다.

 

 

 

아이유는 그 뒤로 승승장구 했지만 그 후론 나에겐 아이돌에게 더 가까워 관심 밖으로 멀어졌던 기억.

 

 

 

그 이후 꽃갈피 앨범과 처음 프로듀싱 했다는 스물셋 앨범은 충분히 인상 깊었다.

 

하지만 와 이제 정말 아티스트구나 느낄 수 있었던 2017년 밤편지, 사랑이 잘, 팔레트 앨범. 지금도 꾸준히 꺼내 듣는다.

 

기타를 들고 노래 부르던 데뷔 즈음의 모습과 잘 어울리는 색깔의 20대로 성장 했다. 감사할 따름. 

 

 

 

언젠가 인터넷에서 2006년 아이유의 일기를 읽은 적 있다. 

이때가 아마 데뷔 전 아이유가 중학생 정도 였을텐데 그 표현력에 깜짝 놀랐다. 아래는 당시 캡쳐한 글. 

 

 

 

아마 이 때부터 글쓴이 지은이의 이야기에 부쩍 관심이 생긴 것 같다. 

이 친구는 자기 자신과 대화 하는 방법을 아주 어릴 적부터 알고 있었고, 꾸준히 노력해 왔구나. 

지금의 성장이 어렵지 않게 이해 되었던 순간이다.

이야기 하는 아이유에 빠져서 최근에는 몇몇 인터뷰와 대화의 희열 출연분도 찾아 보았다. 

 

 

 

그러고 이번 새 앨범 Love poem 소개글.

 

아이유 LOVE POEM 앨범 소개글
아이유 Love poem 소개글

 

 

“인간의 이타성이란 그것마저도 이기적인 토대 위에 있다. “

사랑하는 사람이 홀로 고립되어 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힘든 일이다. 아무것도 해 주지 못하고 지켜보기만 하는 것이 괴로워 재촉하듯 건넸던 응원과 위로의 말들을, 온전히 상대를 위해 한 일이라고 착각하곤 했다.

나는 여전히 누군가 내 사람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참견을 잘 참지 못한다. 하지만 이제는 나의 그런 행동들이 온전히 상대만을 위한 배려나 위로가 아닌 그 사람의 평온한 일상을 보고 싶은 나의 간절한 부탁이라는 것을 안다. 염치 없이 부탁하는 입장이니 아주 최소한의 것들만 바라기로 한다.

이 시를 들어 달라는 것,
그리고 숨을 쉬어 달라는 것.

누군가의 인생을 평생 업고 갈 수 있는 타인은 없다. 하지만 방향이 맞으면 얼마든 함께 걸을 수는 있다. 또 배운 게 도둑질이라, 나는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얼마든 노래를 불러 줄 수 있다.

내가 음악을 하면서 세상에게 받았던 많은 시들처럼 나도 진심 어린 시들을 부지런히 쓸 것이다.

그렇게 차례대로 서로의 시를 들어 주면서,
크고 작은 숨을 쉬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아이유 Unlunky 소개글
아이유 Blueming 소개글

-

 

 

크흐.. 

 

누군가의 성장을 지켜보는 일은 즐겁다. 

동시대에 이런 음악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감사한 일이다. 

오래오래 이야기를 들려주었으면 좋겠다.

 

의도치 않게 간증글이 되어 버렸지만, 잘 자고 행복하길 ( ღ'ᴗ'ღ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