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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 스페인 음식점 섶 - 특별한 날 기분 좋은 한끼♥"

띤가띤가 2021. 1. 27. 09:28

 

오랜만에 간증글을 안 쓸 수 없는 스페인식당을 다녀왔다.

겨울 맞나! 작년처럼 북한산 개구리들이 눈치없이 잠에서 깰듯한 날 풀린 주말. 햇살 맞으며 동탄 치동천 끝 자락 빌라촌으로 느긋하게 걸어갔다. 프렌차이즈는 아닌 분위기 좋은 카페와 개성 있는 상점들이 들어와 있었다. 하나같이 내 스타일 ㅎㅎㅎ

 

식당에서 선물 받은 아기 백합. 훨씬 예쁜데 왼발로 찍었더니 히물히물하게 나왔네...



한바퀴 쓱 돌아 구경 후 몇 달 전부터 눈 여겨보고 있던 스페인 음식점으로 향했다. 정확히는 스페인 식당 겸 꽃집 
시원시원 큼직한 인테리어와 테이블 마다 정성스러운 생화 장식. 쨍하게 노란 컬러의 페인팅.  
고급진 스피커는 낮은 음악도 저 멀리서 날아와 둥둥둥 심장을 때렸다. 크흐. 주문 전부터 약간 들떴다. 

 

 


먹물 빠에야와 문어 요리, 하몽 샐러드를 시켰다. 샐러드 먼저 주세요! 했더니 순서대로 착착 나와 코스요리처럼 즐길 수 있었다. 

 

 


먼저 나온 하몽 샐러드는 아낌없는 하몽과 아낌없는 치즈, 과하지 않은 오렌지 드레싱에 반했다. 치즈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쓰시나. 더 찐했던 것 같은데.... 아무튼 하몽과 치즈가 짭쪼름한 맛을 잡아줘서 균형있는 단짠 조합. 올리브유도 좋은 거 쓰는지 향긋. 사장님 오렌지 어떻게 이렇게 얇게 써시는 겁니까 ㅠㅠ 대패삼겹살 자르는 기계를 쓰시나요.... 

음식이 나오고 보니 내가 시키려던 것 하몽 샌드위치 였다는 걸 알았다. 식당 후기 사진에는 하몽 브루스케타 처럼 나와서 샌드위치는 아닌 줄 알았음. 결과적으로 브루스케타 시켰으면 과식각이라 샐러드는 여러모로 좋은 선택이었던 걸로. 샐러드 자체가 양이 많아 남겼다가 후식처럼 입가심 했다 ㅎㅎ 






그리고 문어 요리. 울면서 먹었습니다 ㅠㅠ 후기엔 파스타가 많아서 자칫 회전율 낮은 탓에 맛이 부족할수도 있겠군 하고 기대치를 높게 두지 않았으나, 미친 식감..!!! 플레이팅도 작품같이 나왔엉.... 생루꼴라 얹어 주는 것도 너무 좋았다. 문어 엄청 큽니다. 옆에 있는 올리브를 보셔요ㅠㅠ 재료 아낌 없는 집은 찬양하지 않을 수가 없다. 칼로 큼직하게 썰어서 버터와 먹물 둘둘 찍어 왕 먹으니 미소가 절로 나왔다. 훔치고 싶은 레시피! 

 

 


마지막 먹물 빠에야. 역시 양이 많았다. 플레이팅 된 해산물 보고 약간 아쉬웠는데 맛에서 모두 커버했다. 메뉴에 샤프란 물에 쌀을 불려서 조리한다고 적혀있었는데 아마 끓이다가 + 오븐 조리 하는 듯? 해산물이 적지 않은 편인데 동죽, 오징어, 홍합이 수축하여 적어보였다. 오리지날 파에야 처럼 깍지콩이나 완두콩 파프리카를 더 넣어서 색깔이 더 많으면 플레이팅이 더 나을 것 같기도 했다!

문어 먹으라고 준 가위(K-서빙ㅋㅋㅋ)로 야무지게 잘라서 먹음. 레몬 뿌리지 않고 먹다가 반쯤 먹고 뿌려먹었는데 둘 다 맛있었다. (표현력 한계 무엇) 아무튼 정석대로 맛있는 스페인요리였다. 먹물도 가격대가 천차만별이라던데 궁금한 식재료다. 이스라엘에서 사온 샤프란으로 따라해봐야지. 

사장님께서 아기백합같은 꽃을 선물 해주셔서 심장이 바운스바운스 하며 집으로 귀가. 외식을 대성공으로 마쳐서 한껏 기분이 좋았다. 특별한 날 소중한 사람과 함께 하고 싶은 기분좋은 한끼였다. 백만년만에 식당 후기를 남기고 싶은 곳. 오래오래 흥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