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동 사건 이후 숨어지내던 유영철은 교도소에서 나올 때 받아온 사회 복귀 비용과 그 전에 숨겨뒀던 돈 등 수중의 돈이 거의 다 떨어져 이제는 어디선가 돈을 마련해야 다음 범행도 하고 먹고 살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주택가 살인을 할 때 돈을 좀 들고 나올걸 하는 후회도 되었지만 체포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 덕에 지금도 경찰은 피해자 주변을 중심으로 수사중이라는 보도가 계속되지 않는가. 유영철은 자신의 장기인 좀도둑질과 약점을 미끼로 한 갈취로 돈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12월 초, 유영철은 시장에서 미국 헌병 마크를 붙인 장난감 경찰 배지에 자기 사진과 조악하게 작성해 인쇄한 서울경찰청 형사 위조 신분증을 붙여 그럴싸한 경찰 배지를 만들었다. 이 배지를 안주머니에 넣고 범행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