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퀴즈쇼 9,900원 (10%+10%) | |
| | | |
| | 예순이 넘은 거장이 십대의 이야기를 이렇게 재미있게 쓰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리고 내가 이렇게 그를 좋아하게 될 줄도 몰랐다. 참 멋진 소설이다. 미래의 영광, 찬란한 환호를 향해 눈에 보이는 쉬운 길을 가지 않고 자신의 세계를 지키고 사랑하기 위해 끊임없이 여정을 꾸리는 준. 나도 조금은 그를 닮은 것 같아 가슴 뛰었다. | |
|
| |
| | 현재를 살아가는 20대의 자화상을 이 책은 담담한 어조로, 우리 시대, 내 시대의 이야기를 읊조린다. 넓고 넓은 세상에 덩그러니 남겨진 것 같은… 그래, 우리 세대는 그렇다. 이 세상을 살아가기란 퀴즈쇼 본선에 뛰어든 심정과 같다. 아는 문제가 나오기를 바라는 기대감, 그 반대의 경우의 불안감과 두려움, 우승자가 된다는 희망과 흥분. 왜 김영하 작가가 “단 한 번이라도 모니터 앞에서 낯모르는 사람과 사랑에 빠지고, 키보드를 두드려 밀어를 나누고, 아바타 뒤에 숨어 얼굴을 붉혀본 이들에게 바치는 소설” 이라고 말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 |
|
| |
| | 미국이 서른 세 살의 그녀에게, 그것도 이민계 2세에게 손을 들어 주었다. 그것도 장편 위주의 5,60대 미국작가들에게 주었던 퓰리처상이라니. 이 책에 실린 9개의 단편소설들을 읽다 보면 소재와 톤이 한결 같이 일정하다는 것과 무엇보다도 자극적이지 않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녀가 안내하는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을 따라가다 보면 문득 다리가 꺾이면서 주저앉는 느낌에 휩싸인다. 소소한 생활, 일상들이 주는 찬란한 감동이 이 한 권에 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김동영의 송곳이 주머니를 뚫고 드러났다. 김동영의 여행은 ‘진짜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 무엇인지 알게 해준다. 떠나왔다는 흥분이나 대책 없는 자유로움에 휘둘리는 게 아니라 새롭고 경이로운 풍경에 내던져진 자신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스스로 달래는 모습 때문에 그의 글은 솔직하고 여운이 긴 감동이 있다. “어쩌면 당신은 이미 아주 오래전부터 여행을 하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라는 말, 「어쩌면 그게 여행」이라는 글에 나오는 이 말은 생선이 여행에서 건진 가장 큰 진실이자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울림일 것 같다. | |
|
| |
| | 일상의 바통을 잡은 주먹을 펴서 여행가방을 드는 순간 여행은 시작되고, 삶이 의미 있어 지기 시작한다. 세상이 정해준 대로 사는 게 아니라 나를 이리저리로 내몰아 세상과 만나게 하는 시간이 여행의 시간이 아닌가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오체투지를 하는 티벳의 순례자처럼 자신을 낮추고 온 마음으로 티벳과 만난다. 어쩌면 티벳이라는 나라가 여행자를 그렇게 만드는지도 모르겠다. 팍팍하지만 더없이 순수하고 고결한 사람들과 풍경을 사진과 글로 잘 담아낸 이 책을 잡으면서부터 나는 책, 다큐멘터리, 신문기사, 프리티벳 공연으로 티벳을 만나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티벳 행 비행기 티켓과 카일라스 순례길의 작은 사원에서 경전을 읽는 노인과 사과 하나로 대화할 수 있는 행운이다. | |
|
| |
| | 자유롭게 떠나고 싶은 사람들이 꿈꾸는 곳. 기린과 얼룩말, 붉고 푸른 원색들, 원시성, 사파리, 마라톤. 우리 멋대로 생각하는 케냐의 모습이다. 이 책은 그것만이 케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우리가 꿈꾸는 케냐에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는 사실을 더해준다. (우리가 지금 있는 곳과) 다르면서도, (사람이 살고 있어) 다르지 않은 곳이라는 사실을 ‘사람 이야기’를 통해 알게 된다. 서로 감추거나 꾸미지 않고 더 가까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곳. 케냐에서 그런 사람들을 만나 살아가고, 또 케냐로 가는 사람들에게 그런 사람들을 만나게 해 주는 이승휘의 이야기는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케냐 이상의 더 큰 감동을 기대하게 한다. 자유의 의미를 만나게 해 준, ‘떠남’의 의미를 알게 해 준 그가 오랜 친구처럼 고맙다.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