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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책, 영화 그리고 전시회

타블로, 박칼린, 류승완.. 대중예술인들의 추천도서

띤가띤가 2012. 7. 5. 18:02

추천 도서를 보면 추천해 준 사람들이 뭍어나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장르의 좋은 책들.. 대부분 읽으려 노력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중에서 몇몇 책들 거듭 추천 합니다.


  (클릭하시면 이 글이 추천됩니다.)


프랑스소설 추천 - 변신, 프란츠 카프카

일본소설 추천도서 - 냉정과 열정사이, 에쿠니 가오리

여행서적 추천 - 끌림, 이병률

대학생 추천도서 - 퀴즈쇼, 김영하 

청소년 추천도서 - 위대한 개츠비, F. 스콧 피츠제럴드 (어른들은 2010년 김영하 작가의 번역으로 다시금 출판된 젊은(?) 개츠비를 추천합니다.)


출처 yes24.







태백산맥 세트
66,500원 (30%+1%)

체 게바라 평전
11,250원 (25%+3%)

가라 아이야 가라
6,370원 (25%+3%)

원작도 영화도 둘 다 너무도 대단하다. 영화 〈말타의 매〉 이후 처음으로 소설이 그대로 영화화되었다고 느꼈다. 영화화가 잘됐다는 점에선 제임스 엘로이 원작을 영화화한 〈LA 컨피덴셜〉이 떠오르기도 했다. 코맥 매카시의 또 다른 작품 『로드』도 추천한다.


설명할 필요가 없는 한국 문학의 걸작!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공개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체〉와 월터 셀러스 감독의 〈모터싸이클 다이어리〉의 직접적인 원작은 아니지만 이 책이 감독에게 영감을 주지 않았다면 이 영화는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할리우드가 사랑하는 소설가 데니스 루헤인의 작품. 그의 작품 중 『미스틱 리버』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어 큰 호평을 받았다. 이 작품의 감독은 벤 애플릭. 이 영화를 공개한 후, 감독으로의 그의 능력은 합격점을 받았다.




개밥바라기별
9,000원 (10%+10%)

퀴즈쇼
9,900원 (10%+10%)

축복 받은 집
7,350원 (25%+3%)

예순이 넘은 거장이 십대의 이야기를 이렇게 재미있게 쓰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리고 내가 이렇게 그를 좋아하게 될 줄도 몰랐다. 참 멋진 소설이다. 미래의 영광, 찬란한 환호를 향해 눈에 보이는 쉬운 길을 가지 않고 자신의 세계를 지키고 사랑하기 위해 끊임없이 여정을 꾸리는 준. 나도 조금은 그를 닮은 것 같아 가슴 뛰었다.


현재를 살아가는 20대의 자화상을 이 책은 담담한 어조로, 우리 시대, 내 시대의 이야기를 읊조린다. 넓고 넓은 세상에 덩그러니 남겨진 것 같은… 그래, 우리 세대는 그렇다. 이 세상을 살아가기란 퀴즈쇼 본선에 뛰어든 심정과 같다. 아는 문제가 나오기를 바라는 기대감, 그 반대의 경우의 불안감과 두려움, 우승자가 된다는 희망과 흥분. 왜 김영하 작가가 “단 한 번이라도 모니터 앞에서 낯모르는 사람과 사랑에 빠지고, 키보드를 두드려 밀어를 나누고, 아바타 뒤에 숨어 얼굴을 붉혀본 이들에게 바치는 소설” 이라고 말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미국이 서른 세 살의 그녀에게, 그것도 이민계 2세에게 손을 들어 주었다. 그것도 장편 위주의 5,60대 미국작가들에게 주었던 퓰리처상이라니. 이 책에 실린 9개의 단편소설들을 읽다 보면 소재와 톤이 한결 같이 일정하다는 것과 무엇보다도 자극적이지 않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녀가 안내하는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을 따라가다 보면 문득 다리가 꺾이면서 주저앉는 느낌에 휩싸인다. 소소한 생활, 일상들이 주는 찬란한 감동이 이 한 권에 있다.




반짝반짝 빛나는
5,200원 (35%+1%)

끌림
8,400원 (30%+3%)


나는 굳이 굳건한 사상이나 신념, 교훈… 이런 것들이 담겨있어야 좋은 책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적당히 담백한 사랑의 공감이 때로는 가장 아름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책이 바로 <반짝반짝 빛나는> 이 아닐까..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 할 수 있는.. 그런 사랑을 할 수 있는 여자. 그런 감정.. 그런 용기.. 가지고 싶고 훔치고 싶은 책!


살아가면서 '끌림'이란 얼마나 소중한 감정인지 또 그럴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느낌인지.. 얼마나 소중한 순간인지..우린 때로, 자기 자신이 미울 때도 화가 날 때도 또 내 자신이 부족한 것 같아 괴로울 때가 있다. 그럴 때 모든 것을 털어버리고 이 책을 읽으면 자기자신을 조금은 더 이뻐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책. 내 스스로를 사랑할 줄 알아야 그 사랑을 남에게 줄 수도 있고 받을 수도 있는 것 같다. 내 안의 답답함을 비우고 새로운 나로 채울 수 있는.. 생각이 조금은 많아지는 책!


습관이란 참 무섭다. 사랑을 하면서 자기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생겨버린 습관들.. 사랑할 땐 서로 나누는 대화, 다툼, 배려들로 서로에게 익숙해져 모르지만 헤어지고 나면 그 습관들을 버리기도 잊기도 쉽지 않다. 사랑의 반댓말이 미움이라 생각했는데 이제와 생각해보면 사랑의 반댓말이 무관심이라는 것을 알아버린 지금.. 사랑은 마음으로 하는걸 알면서도 표현하지 않으면 사랑한다고 맘속으로 백만번 소리쳐도 모르는 것이고 확인하고 싶은 맘이고.. 아프고 또 아파도 또 하고싶은게 사랑이고.. 이 수많은 복잡한 감정들을 나열하고도.. 이런 모든걸 다시 생각하게 하는.. 아직도 알 수가 없는..그래서 오늘도 나의 소울메이트를 찾아다니고 싶게 만드는 책!




인생
9,000원 (10%+10%)

제발 조용히 좀 해요
8,800원 (20%+3%)


이 소설은 참혹하고 야만적인 전란과 문화대혁명의 시대를 살아낸 중국 민중의 서사시이다. 광대한 땅과 오랜 역사, 격변의 시절을 겪은 민초들의 의식과 정서의 서술은 너무 리얼해서 오히려 환상적으로 보인다. 작가는 이토록 아프고 슬픈 이야기를 통해 범상하고 누추한 삶이란 없다는 것, 누구의 것이든 살아간다는 것은 얼마나 강하고 슬프고 아름다운 것인지, 위대한 것인지를 가식없이 진솔한 어조로 말하고 있다.


'실제로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로 쓰여진 작품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진실'이라는 방식으로 접근하여 우리 주위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로 쓰여진 소설이다. 레이몬드 카버 특유의 놀라운 스피드와 구성, 작품이 끝날 때 밀려오는 슬픔과 아름다움, 뛰어난 이야기 장악 능력과 그것을 플어내는 방법이 잘 녹아 있다.


거침없이 밀려드는 현대문명 속에서 그들만의 고유한 전통과 생존방식을 꿋꿋하게 지켜나가는 21세기 최후의 유목민들 마사이 족. 이 책은 마사이 족의 아들로 태어난 한 소년이 미국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선생님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아주 특별한 성장기이다.




사랑의 기술 
5,250원 (25%+3%)

면장 선거
8,820원 (10%+10%)

상상하다 
11,250원 (25%+3%)

현대 사회의 물질화 되어가는 인간성으로는 진정한 사랑을 하기 힘들고 타인과의 성숙한 합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정신적 건강과 지적 성숙, 인격적 성장이 기반되어야 함을 설명하고 이해하도록 돕는 책.


권력과 허영에 물든 사람들을 통쾌하게 정신차리게 하는 천재적인 정신과 의사의 이야기를 재미난 필체로 쓴 소설.


채움과 비움이라는 두가지 주제의 두권의 책. 한국의 미래사회를 상상하고 제안한다. 선진국이 된 한국의 미래의 모습을 미리 들여다 볼수 있다.




나를 부르는 숲
10,800원 (10%+10%)


책 읽는 소리
7,200원 (20%+3%)

외면일기
8,250원 (25%+5%)

저자가 애파래치아 트래일 종주를 하고(실패했다) 쓴 책.


말이 필요 없는 미국의 유명 소설가 폴 오스터의 소설집


옛 선인들의 글을 읽으면 정말 책이 읽고 싶어진다.


일기를 쓰는 대신 매일 한 꼭지씩 읽으면 재미있다.




개를 위한 스테이크
7,840원 (20%+3%)

변신
6,370원 (25%+3%)


허삼관 매혈기
9,000원 (10%+10%)

고도를 기다리며
4,200원 (30%+3%)

일상의 구석구석 숨겨진 우리들의 어리석음에 대한 애정어린 농담.


카프카는 심각하고 진지한 작가로 여겨지고 있지만, 실제로 그가 작품의 첫머리를 친구들에게 읽어줄 때면 늘 폭소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카프카의 놀라운 세계에 웃음을 머금고 들어가보면 어떨까? 이전과는 전혀 다른 것이 보일지도 모른다.


현존하는 인류 중 가장 박학다식하다고 해도 좋을 에코의, 이 세계에 대한 유쾌한 독설. 지적인 유희도 이 정도 되면 박수칠 경지다.


키득거리던 웃음이 점점 쓴웃음이 되고, 마침내 통곡이 되는 책. 동양의 민속적 해학, 슬픔이 버무려진 처연한 이야기.


<고도를 기다리며> 앞머리엔 ‘2막으로 된 희비극’이란 설명이 붙어있다. 웃다가 울면 어딘가에 털난다는 얘기도 있지만, “인생은 느끼는 자에겐 비극, 생각하는 자에겐 희극”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나눌 수 없는 우리에게 인생은 희비극.




냉정과 열정 사이
5,200원 (35%+1%)

무소유
4,500원 (25%+1%)


연금술사
7,200원 (20%+5%)

이런 운명적인 사랑 때문에 음악을 만들때 자극을 받고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다.Destiny Of Love... 영원히 풀 수 없는 숙제인가보다.


누군가 나에게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걸 모두 버리라 한다면... 과연 그럴 수 있을까? 몸소 자신이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며 찬찬히 삶의 진리를 이야기하시는 법정 스님의 말씀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져 더욱 유명해진 작품... 조금은 뻔한 얘기인 이 작품에 대한 평가는 여러가지이지만 그래도 확실한 건... 마음을 움직이는 사랑이 있다는 것...


'어린 왕자'를 떠올리게 하는 산티아고, 그가 자신만의 보물을 찾아 떠나는 여정... 음악을 통해 나만의 보물을 찾아가는 내 모습이 보이는 것만 같아 인상깊었던 책




무기질 청년
9,000원 (10%+10%)


소설 동의보감
6,800원 (20%+3%)+1천원 쿠폰


고등학생 때 무척 좋아했던 작품입니다. 『무기질 청년』은 오직 감성에만 기대 쓰는 요즘 나오는 한국문학과 다른 느낌의 소설입니다.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헐거운 구석이 없는 대가다운 문장은 지금 읽어도 ‘참 멋진 작품이다’이라는 탄성이 나옵니다.


청년 시절 문학을 꿈꾸며 민음사에서 나온 ‘오늘의 작가총서’ 시리즈를 나오는 족족 모두 사서 읽었습니다. 어디가 어째서 좋다고 명쾌하게 말할 수 없지만 윤흥길의 『장마』는 읽은 지 20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내 일부처럼 느낄 만큼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명작이라는 말은 이런 작품을 위해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적 베스트셀러이며 제가 드라마로 각색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대중이 원하는 소설적 재미가 다 갖춰진 모범답안 같은 소설입니다. 군더더기 없는 서술에 읽는 사람이 빨려 들어가는 느낌입니다. 남아있는 페이지가 줄어드는 것이 안타까울 정도였습니다. 이은성 선생님께서 작품을 완결 짓지 못하고 가신 점이 아직도 아쉽습니다.


한 서양 작가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서양 문명에는 두 개의 ‘성경’이 있는데 하나는 기독교의 성경이고 다른 하나는 도스또예프스끼의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이다, 라고요. 또 이런 말도 있죠. 세상에 꼭 한 권의 책만 남기라면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을 고르겠다. 이 책은 수식어나 추천사가 필요 없는 책입니다.




살인의 마을 탄뇌드
8,550원 (10%+10%)

로드
9,900원 (10%+10%)

렘브란트의 유령
9,000원 (10%+10%)

여성 작가가 써서 그런지 최근에 읽은 추리 소설 중 가장 색다르다는 느낌을 받은 작품입니다. 사람들의 개성은 잘 나타나지 않지만 사건의 핵심을 향해 살금살금 기어들어가는 긴장감이 끝까지 독자들을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합니다.


아들하고 사이가 안 좋은 아버지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제게도 대학 다니는 아들이 있는데, 고등학생이 된 후부터 왠지 소원함을 느낍니다. 아들은 대학입시에 바쁘고, 사십 대 후반에서 오십대에 접어든 아버지는 한창 조직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 일하기 바쁠 나이니까요. 씁쓸한 일입니다.


『살인의 마을 탄뇌드』와 함께 최근에 읽었던 추리소설 중에 좋았던 작품입니다. 추리적인 면은 좀 약할지 모르지만 렘브란트와 서양 미술사에 대한 저자의 해박한 지식이 돋보입니다. 전문적인 지식을 소설 속에 잘 녹여낸 작품으로, 한국에서도 이런 전문적인 영역을 소재로 한 작품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상실의 시대
6,860원 (30%+3%)

마르셀 에메라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를 동경하고 있던터에 국내에 그의 작품으로 만든 뮤지컬이 만들어진다고 했을 때 정말 욕심이 났어요. 단편작가로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마르셀 에메의 대표적인 단편집입니다.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말고도 같은 책내에 생존시간카드라는 단편도 소개되어있습니다. 언젠가 이작품도 꼭 뮤지컬이나 연극으로 만들어지길 바라구요. 마르셀 에메의 매력에 빠져보세요.


사실 중고등학교시절 필독도서로도 추천되어있는 이소설은 정말 예전이나 지금이나 훗날 나이가 들어서나 언제읽어도 매력있는 스토리입니다. 중고등학교 시절엔 앞으로 성인이 되서 나에게 찾아올 애절하지만 열정적인 사랑을 기다리며 읽고, 20~30대엔 주인공이 겪었던 사랑의 고뇌를 즐기며, 나중에 나이가 들면 예전에 풋풋했던 사랑에 대한 감정을 되새기고 추억하며 읽게 될 것 같아요. 베르테르 같은 사랑을 한다면 정말 괴롭겠지만, 베르테르와 롯데에 대한 나의 사랑은 오래도록 지속될꺼 같네요. 제가 연기생활을 하는동안 베르테르를 소화할수 있는 나이까지는 늘 함께 하고 싶은 욕심입니다.


아직까지 뮤지컬로 만들어 지지 않았지만…배우들이라면 언젠가 꼭 우리나라에서 뮤지컬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작품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개인적으로 좋아하구요. 그의 작품 중에서도 상실의 시대와 댄스댄스댄스를 가장 좋아해요. 두 작품이 뮤지컬로 만들어 진다면 저도 꼭 참여하고 싶구요. 젊은 시절에 겪게 되는 수없이 반복되는 상실과 재생에 대한 찬사를 보내고 싶네요.




위대한 개츠비
4,900원 (30%+3%)

도쿄타워
7,840원 (20%+3%)

프랑스적인 삶
7,500원 (25%+3%)

설국
4,200원 (30%+3%)

이 소설의 주인공 개츠비는 고등학교 시절 저의 이상향이었습니다. 이 작품 때문에 저는 영문학을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데이지를 향한 개츠비의 순정이 가슴을 싸하게 하는 소설이었습니다. 저는 왠지 개츠비를 보면 ‘키다리 아저씨’가 생각이 났습니다. 또, 소설의 우아하고도 탐미적인 분위기, 다소 퇴폐적이기까지 한 분위기가 마음을 흔든 기억이 나네요.


최근에 읽은 소설 중 가장 좋아하는 책입니다. 나이가 먹을수록 허구보다는 진짜 경험에서 나오는 이야기에 끌립니다. 이 책은 소설이긴 하지만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했기에 삶에 대한 진정성이, 진솔한 시선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억척인 어머니와 문제 많은 아들, 그리고 때때로 이 모자 가정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아버지가 수놓아가는 이야기가 눈시울을 뜨겁게 하기도 하고 웃게도 만듭니다.


이야기는 기발하고 기묘하고 위트가 넘칩니다. 등장인물들은 삶이라는 괴물에게 재빠른 잽부터 무릎이 푹 꺾이는 카운터펀치까지 골고루 두들겨 맞습니다. 꼭두각시처럼 삶의 조건들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비극적인 이야기이지만 읽을 때는 포복절도 하고 마는 신기한 소설입니다. 뒤부아의 다른 소설도 꼭 한 번 읽어보길 권합니다. 인생의 맛을 제대로 알고 있는 작가랍니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라는 너무나도 유명한 문장으로 시작하는 가와바타 야스타리의 『설국』은 일본적인 아름다움의 본질을 보여주는 소설입니다. 고독하면서도 허무한 인간과 시리도록 투명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리고 있습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더욱더 좋아지는 작품입니다.




고래
7,840원 (20%+3%)

위키드
9,900원 (10%+10%)

캐비닛
7,840원 (20%+3%)

살아 있는 고래처럼 빠르고, 치밀하고, raw 하다. 철저하게 입말 위주의 소설은 무성영화의 변사만큼 독자들의 넋을 빼앗아간다. 450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장편을 단숨에 읽히는 것은 이야기의 힘이라고나 할까, 어린 시절 누가 들려주던 이야기처럼 소리 내어 읽었을 때의 느낌이 매우 생생하다. 거대한 붓으로 그려진 거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 활자 자체에서부터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도로시가 오즈로 가기 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언제나 나쁜 인물로 묘사되었던 오즈의 마법사의 ‘서쪽마녀’에게 이 책은 ‘엘파바(Elphaba)’란 이름을 선물하며 그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바람이 날리는 날 도로시와 토토가 오즈에 도착하기 전까지의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 책도 책이지만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제작되어 엄청난 인기를 얻은 작품이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에 기꺼이 홀리게 되는 책. ‘초현실적’인 이야기를 별 것 아니라는 것 캐비닛 속의 파일을 하나씩 열 때마다 듣도 보지도 못한 매력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기발한 상상력도 상상력이지만, 그것을 맛깔스럽게 풀어가는 저자의 솜씨가 일품이다. 작품을 이끌어가는 솜씨가 능청스럽다. 진짜 “재밌는” 이야기에 굶주려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




어쩌면 후르츠 캔디
8,550원 (10%+10%)

케냐의 유혹
11,520원 (10%+10%)

끌림
8,400원 (20%+3%)

<어쩌면 후르츠 캔디>는 요새 유행하는 칙릿 소설의 중심에 있는 책인데, 거침없이 ‘중심’이라고 부를 만큼 대표적으로 경쾌하고 재밌다. 일단 일본에서 돈을 지불하고 사들여 오는 그런 류의 책들을, 우리나라가 자가 생산하게 된 것이 즐겁다. ‘문화독립’이 우리나라 예술가들의 의무라고 생각하는데 드디어 우리 대중문화도 자립갱생의 길을 걸을 희망이 보이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뭐 이런 이유로 나는 매우 기쁘다. 아무튼 나는 이근미의 <어쩌면 후르츠 캔디>로 들떠 있다.


무언가를 막연히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무일푼에다 무연고의 완전히 생소한 환경으로 한 젊은이가 날아갔다. 히말라야꼭대기에 오르는 것만이 모험일까? 한번 산에 오르고 다시 베이스캠프로,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 모험이 아니라, 아예 전혀 모르는 평야로 평생 살러 떠나는 것이 모험이다. 그리고 거기서 하루하루를 열심히 껴안으면서 사는 일상 자체가 목숨을 건 모험처럼 나는 느낀다. 이 책을 통해 그가 개척한 삶의 축복을 배운다.


하찮은 사물들이라 할지라도 여행이라는 필터를 끼우면 만화경 속처럼 풍경은 새롭고 신선해진다. 그래서 바로 나 자신의 지루하고도 밍밍한 주변 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이글들을 읽고 나면 새롭게 느껴진다. 그보다도 화가인 나를 자극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사진이다. 무슨 필름을 썼냐고 물어보고 싶을 만큼 색채가 인위적이다. 마치 물감으로 그린 것 같아서다. 그것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일 뿐인데 나한테는 그렇게 보인다. 참 기분 좋은 책이다.






케냐의 유혹
11,520원 (10%+10%)

김동영의 송곳이 주머니를 뚫고 드러났다. 김동영의 여행은 ‘진짜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 무엇인지 알게 해준다. 떠나왔다는 흥분이나 대책 없는 자유로움에 휘둘리는 게 아니라 새롭고 경이로운 풍경에 내던져진 자신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스스로 달래는 모습 때문에 그의 글은 솔직하고 여운이 긴 감동이 있다. “어쩌면 당신은 이미 아주 오래전부터 여행을 하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라는 말, 「어쩌면 그게 여행」이라는 글에 나오는 이 말은 생선이 여행에서 건진 가장 큰 진실이자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울림일 것 같다.


일상의 바통을 잡은 주먹을 펴서 여행가방을 드는 순간 여행은 시작되고, 삶이 의미 있어 지기 시작한다. 세상이 정해준 대로 사는 게 아니라 나를 이리저리로 내몰아 세상과 만나게 하는 시간이 여행의 시간이 아닌가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오체투지를 하는 티벳의 순례자처럼 자신을 낮추고 온 마음으로 티벳과 만난다. 어쩌면 티벳이라는 나라가 여행자를 그렇게 만드는지도 모르겠다. 팍팍하지만 더없이 순수하고 고결한 사람들과 풍경을 사진과 글로 잘 담아낸 이 책을 잡으면서부터 나는 책, 다큐멘터리, 신문기사, 프리티벳 공연으로 티벳을 만나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티벳 행 비행기 티켓과 카일라스 순례길의 작은 사원에서 경전을 읽는 노인과 사과 하나로 대화할 수 있는 행운이다.


자유롭게 떠나고 싶은 사람들이 꿈꾸는 곳. 기린과 얼룩말, 붉고 푸른 원색들, 원시성, 사파리, 마라톤. 우리 멋대로 생각하는 케냐의 모습이다. 이 책은 그것만이 케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우리가 꿈꾸는 케냐에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는 사실을 더해준다. (우리가 지금 있는 곳과) 다르면서도, (사람이 살고 있어) 다르지 않은 곳이라는 사실을 ‘사람 이야기’를 통해 알게 된다. 서로 감추거나 꾸미지 않고 더 가까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곳. 케냐에서 그런 사람들을 만나 살아가고, 또 케냐로 가는 사람들에게 그런 사람들을 만나게 해 주는 이승휘의 이야기는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케냐 이상의 더 큰 감동을 기대하게 한다. 자유의 의미를 만나게 해 준, ‘떠남’의 의미를 알게 해 준 그가 오랜 친구처럼 고맙다.




럼두들 등반기
8,550원 (10%+10%)

세븐 센스
9,000원 (10%+10%)

가상의 산 럼두들에 오르기 위해 뭉친 사람들이 있습니다. 문제점을 보지 못하는 낙천적인 등반대장과 병약한 자기 몸 돌보느라 대원들에게 신경 못 쓰는 팀 닥터, 길치 길잡이, 맛없는 음식의 대가인 요리사 등 무능력자 일곱 명의 코믹 등반기입니다. 캐릭터가 너무 만화 같잖아, 라고 생각했는데 책장을 덮고 보니 주변에서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는 캐릭터들입니다. 현실은 더 우스꽝스러우니까요.


저는 프리랜서 카피라이터입니다. 주변의 카피라이터들이 책을 심심찮게 내는 편인데 열 권 중 만족스러운 책은 한두 권 정도입니다. 외국 광고이론의 재탕이나 별 도움 안 되는 광고에 대해 주절주절 쓴 글들이 싫습니다. 적어도 카피라이터가 책을 낸다면 이 정도 수준의 책을 내야 할 것 같습니다.(이 대목에서는 저도 찔리긴 합니다.) 일반 사람들이 이 책을 읽을 때 ‘역시 카피라이터는 생각하는 것이 다르구나’ 할 겁니다. 발상의 전환이 무엇인가 제대로 보여주는 책.




뱀에게 피어싱
6,400원 (20%+3%)

백야행
5,620원 (25%+5%)

20살의 나이에 아쿠다가와 상을 받았다는 것만으로 <뱀에게 피어싱>을 읽는다는 건 안타깝다. 가네하라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어쩔 수 없이 빨려드는, 어둠과 괴이의 세계를 탐미적으로 그려낸다. 가네하라가 계속해서 탐구하는 ‘극단’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출발점.


히가시노 게이고는 엄정한 눈으로, 하얀 밤만을 걸어왔던 남자의 지옥 같은 일생을 들려준다. 개인의 어두운 시간이, 급격하게 성장했던 일본 사회의 명암과 맞물리며, 모든 범죄에는 결국 사회적 이유가 존재함을 보여준다. 서정적인 피카레스크 소설로서도 탁월하다.




침대와 책
9,900원 (10%+10%)

9월의 4분의 1
6,170원 (35%+1%)

특히 자기 전 늘 독서를 하다 잠이 든다는 매력적인 시사다큐 전문 프로듀서의 독서기이다. ‘이 책은 이렇네, 저 책은 저렇네.’가 아니라 이삼십 대 여성이라면 느낄 법한 감정들을 프로듀서답게 카테고리별로 분류하여 그 감정들에 어울릴 법한 책과 구절들을 적절히 걸어놓은 책이라서 가끔은 큐티를 하는 듯, 가끔은 에세이를 읽는 듯 이상야릇한 기분을 느끼며 읽게 된다. 분명히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약간 위험한 구석이 있는 것 같다.


오사키의 단편 모음집. 나는 단편소설이 꽤 재미있다. 적어도 ‘지루할 수 있다’는 생각 없이 읽을 수 있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이 단편들에 등장하는 화자가 모두 40대 중반이라는 것에서 우러나오는 차분하고 가볍지 않은 사랑 이야기가 나에게는 더 지루하지 않게 다가왔던 것 같다. 아주 차분하게, 고요하게 마지막 장까지 읽었던 기억이 나서 지금도 오트밀색의 책 겉장(지금은 겉장이 새로운 디자인으로 바뀌었다)을 보고 있으면 다시금 기분이 차악 정돈되어지곤 한다.




백년 동안의 고독
8,550원 (25%+3%)


어떤 책은 독자에게 마법을 건다. 아마 이야기의 연금술사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이 그런 책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기억과 가족들의 역사를 소재로 소설을 쓰면서도 그의 빛나는 이야기는 국경과 언어를 뛰어넘는다.


감옥은 독서와 사색에 좋은 환경이다. 몸은 감옥에 가둘 수 있지만 영혼만은 그 누구도 가둘 수 없다. 신영복 교수는 빛을 향해 뻗어나가는 줄기처럼, 중력을 향해 똑바로 뻗어가는 뿌리처럼 감옥 안에서 치열한 자존의 투쟁을 펼친다. 때로는 웃음으로 때로는 눈물로 인간에 대한 믿음과 진한 그리움을 담은 서간들이다. 삶과 인간에게서 떨어진 곳에서 진정한 삶과 인간을 사색한 기록들이다.




항아리
7,650원 (10%+10%)

솔로몬 탈무드
16,250원 (35%+1%)

동화는 아이들만의 책이라고 생각했었던 적이 있었는데… 어른도 동화가 필요함을 쉽게 이야기 해주는 그야말로 “동화”


종교와는 상관없이 읽으면 좋은 책… 요즘 유행하는 “해야 하는 것들” 의 원조 격이 아닐까…




백년여관
6,750원 (25%+3%)

고래 
7,840원 (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