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당신은 믿을 수 없겠지만,
당신이 진정 내 이야기를 들으려고 한다면, 당신이 진정 나를 신뢰하고자 한다면,
아마도 마침내는 내 이야기를 믿게 될 것이고, 그건 내게는 무척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내 비밀을 나누어 가질 수 있는 하늘 아래 유일한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지요.
노래던 도서던 신문기사던 간에, 타이틀에서 50% 먹고 들어가는 거야!
라고 외치는 나의 레이다에 걸려든 이 프랑스 소설.
괜찮다. 전개 빠르고 필체 깔끔하고ㅋ
사고 전후로 흥미진진하던 중반부가 쌩뚱맞게 로맨스로 흘러버려서 당황 했지만...
우리 모두가 자기 세계를 가지고 있어.
서로 삶의 활력이 되는 사람이라 해도, 그들이 서로 사랑하는 것만으론 충분치 않아.
그들은 양립될 수 있어야 하고 시기 적절하게 만나야해.
어제는 지났어, 내일은 아직 존재하지 않아. 중요한건 오늘이지, 현재라구.
유령이 나오는 이야기. 사고로 코마 상태에 빠진 여자 로렌과
그녀 소유의 아파트에 이사한 남자 아더의 이야기. 둘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그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그녀를 볼 수가 없다!
훗날 내가 더 이상 세상에 없을 때, 너는 이 아침을 기억하게 되겠지,
그리고 그 기억은 어느정도 푸근할거야, 왜냐하면 우리가 이 순간을 함께 나누었으니까.
네 삶은 네 앞에 있지, 너는 그것의 유일한 주인이다.
'내가 사랑한 모든 것'에 합당한 자가 되거라.
하늘에서 널 사랑한다. 나는 늘 너를 지켜본단다.
가장 인상 깊었던 어린 소년 아더와 어머니 릴리의 대화.
느닷없이 이런 지루한 이야기는 왜 하는 걸까.. 하는 생각도 잠깐,
따뜻하고 포근한 그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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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같은 이상적인 엄마가 존재할까?
그러나 이 소설 역시 아들에게 동화를 지어 들려주기 좋아했던 작가가
훗날 어른이 되었을 아들이 읽을 수 있는 소설을 만들고 싶어서 쓴 작품이라고 한다.
릴리를 통해서 아들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전하고자 하는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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